팬데믹 pandemic 감염병 세계적 유행, pandemic


개요
전염병 혹은 감염병이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상태.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의 전염병 경보 단계 중 최고 위험 등급을 뜻한다. 팬데믹(pandemic)이란 말은 그리스어 ‘pan(πᾶν, 모든)’과 ‘demos(δῆμος, 사람들)’를 결합해 만든 것으로, 모든 사람이 감염되고 있다는 의미에서 유래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2020년 3월 10일 팬데믹의 대체용어로 '감염병 세계 유행'을 제시했다. 팬데믹의 이전 단계는 ‘에피데믹(epidemic)’으로 ‘감염병 유행’이라고도 한다.

WHO의 전염병 경보 6단계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염병의 위험에 따라 경보 단계를 6단계로 분류한다. 1단계는 동물 사이의 전염이며, 2단계는 가축이나 야생동물에서 발견되어 소수의 사람에게 옮길 가능성이 있는 상태, 3단계는 사람에게 전염되어 소규모 집단 감염을 일으켰지만 사람 간 감염을 일으키지는 않은 상태를 말한다. 4단계는 사람 대 사람으로 전염이 번지기 시작한 것으로 대유행의 위험이 현저히 커진 상태를 말한다. 4단계가 되면 해당 국가는 세계보건기구와 협의해 여행자제 등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5단계는 해당 전염병이 동일 권역(대륙) 두 개 이상의 국가에서 발생한 상태이다.

마지막 6단계는 앞의 5단계를 넘어 다른 권역의 국가에서도 전염병이 발생한 상태로 이를 팬데믹이라 한다. 세계보건기구는 전염병 경보가 6단계까지 이르면 세계적으로 전염병 유행이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 팬데믹이 되려면 광범위한 지역에서 발생하고 다수의 사망자가 있으며, 강력한 전염성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계절 감기 등은 여러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팬데믹 전염병에 포함하지 않는다. 또한, 전염성이 없는 암 등의 질병은 유행하더라도 팬데믹에 해당하지 않는다.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와의 차이
팬데믹에 앞서 선언되는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가 전염병의 위험을 경고하고 확산을 방지하여 감염병 전파의 차단에 중점을 두도록 경고하는 데 목적이 있다면, 팬데믹은 이미 해당 감염병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상황 자체를 인정하고, 개별 국가에 있어서의 감염관리, 즉 진단과 치료 및 억제에 초점을 두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으로 선언된다는 차이가 있다.

사례
역사적으로 대표적인 팬데믹은 14세기 중세 유럽에 발생한 흑사병이나 20세기에 유행한 스페인 독감 등이다. 세계보건기구는 1968년 홍콩독감과 2009년 인플루엔자 범유행(신종플루)을 일으킨 신종인플루엔자A(H1N1)에 대해 팬데믹을 선언하기도 했다. 2020년 2월 26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하여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에 대한 팬데믹의 가능성을 예고했으며, 이 질환이 3월 들어 전세계로 확산되어 심각한 양상을 보이자 WHO는 3월 11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에 대하여 팬데믹을 선언했다.

<저작권자 ⓒ 한청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채석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