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지 서예가, 「내방가사를 소재로 한 최초의 개인전」 열어

한문 서예가가 쓴 한글서예 「내방가사를 소재로 한 최초의 개인전」

조선후기 영남지방의 양반집 부녀자들 사이에서 유행한 가사. 아시아 태평양 기록유산에 등재된 ‘내방가사’를 소재로 한 서예 개인전으로는 최초의 전시회가 젊은 서예가 도홍 김상지(33)에 의해 「서예, 내방가사와 맛」 라는 주제로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재)경주문화재단 지역예술인 지원사업,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전시공간 지원 프로젝트 ‘공유’의 일환으로 다음 달 3일까지 개최된다. 별도의 개막식은 없으나 전시기간 중 ‘한들 권숙희 선생(내방가사 연구학자)을 초청하여 {내방가사란 무엇인가?} 에 대해 특강을 계획하고 있다.

내방가사는 18~20세기 초, 조선시대 여성들이 주도적으로 창작한 집단문학 작품을 필사한 기록물이다. 경북 여성들이 조선 후기부터 현재까지 향유해오고 있는 고전시가의 한 장르이기도하다 동아시아의 강한 남성중심주의 사회를 바라보는 여성들의 시선과 이를 극복해 보려는 그들의 노력이 녹아 있는 기록이다.

이번 전시 대표작으로는 ‘태교신기언해’, ‘과부가’, ‘해방가’, ‘손녀사랑가’, ‘가정록친서’, ‘화전가’ 등이 있으며 두루마리 형식으로 구성된 내방가사 중에서 주옥같은 문장을 선별해 기존 전통한글서예에서 벗어나 한글민체(캘리그라피)와 한문서예를 서사하는 방식으로 표현했다.

김상지 작가는 지금까지 한문서예를 주로 써왔던 것에서, 온전히 한글서예 작품만으로 도전했다면서 “한문서예가가 쓴 한글서예작품에 대해 서로 소통·교감하며 조선시대 여성들의 삶과 시대상이 고스란히 담긴 내방가사에 대해 대중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전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상지 작가는 부산 출생으로 경주에 터를 잡고 작업에 매진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대상 및 초대작가, 세계 아동·청소년 화랑 서화 페스티벌 운영위원장, 포은서예국제대전 국제협력위원장, 대한민국천진서화협회장을 맡고 있으며, 경주 행복만당 서화평생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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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