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인공지능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글 이필훈 용문초등학교장

▲이필훈 예천용문초등학교장
얼마 전부터 첨단기술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AI)은 인간이 하던 육체적 노동을 넘어서서 딥러닝(Deep Learning)으로 스스로 학습하면서 고차원적인 전문영역까지 대신할 수 있게 되었다.

 

인공지능이 확산되는 미래사회에서는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공감과 소통의 능력, 창의적인 아이디어 산출, 예술적 콘텐츠 생산 등에 집중할 필요가 있으며, 미래핵심역량을 고루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뇌를 폭발적으로 변화시키는 독서라고 생각한다.

 

교육경쟁력 1위로 잘 알려진 핀란드, 세계 많은 나라들이 교육시스템을 벤치마킹하고 있는 핀란드의 교육 강국의 비결은 바로 독서에 있다. 마을마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공공도서관을 운영하고 있고, 학교에서는 수업시간마다 책 읽기와 독서토론중심 협동학습으로 학생들의 사고력을 신장한 결과다.

 

독일의 도서관은 어린이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도서관에서는 책만 읽는 것이 아니라 그림도 그리고, 놀이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즐거움을 주는 공간으로 탈바꿈함으로써 어릴 때부터 책과 가까이 할 수 있는 독서 환경을 제공한다. 학교에서의 과제나 평가도 독서를 하지 않고는 해결할 수 없도록 하여 학생들의 창의력 신장에 힘을 기울인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들은 어릴 때부터 특별한 독서지도가 있었다. 영국의 정치가이자 작가인 처칠을 저능아에서 천재로 변화시키기 위해 그 어머니가 사용한 처방도 바로 독서였다.

하루 다섯 시간은 무조건 독서해라. 두 시간은 무조건 신체를 단련해라.”

 

그러면서 그녀가 아들 손에 쥐어 준 첫 번째 책이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명이었다.

아인슈타인의 어머니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아들이 천재로 성장하도록 음악과 독서지도에 매진했다. 그래서 아인슈타인이 열다섯 살이 되기 전에 웬만한 철학 고전 서적은 다 읽은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나라 국민의 독서 실태는 어떤가?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발표한 2019 국민 독서 실태조사에 따르면 연간 독서율이 52.1%, 우리나라 성인 2명 중 1명은 종이책을 1년에 1권도 안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말 충격적인 결과다.

 

독서가 꼭 필요하다는 사실은 모두가 공감한다. 하지만 꾸준히 실천하기란 참으로 힘들다. 독서를 못하는 핑계 또한 많다. 하지만 자녀를 둔 부모는 꼭 책을 읽어야만 한다.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서 꼭 실천해야 한다. 아이는 부모의 모든 언어와 행동을 보고 따라하면서 배우고 성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 독서, 언제부터 어떻게 해야 할까?

 

첫돌이 지날 때쯤부터는 소리를 듣고 오래도록 기억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따라서 유아기에는 책 읽어주기를 무한 반복하고, 좀 더 자라서 글자를 알게 되면 읽어주기와 스스로 읽기를 병행하면 될 것이다.

 

어린 아이들은 그림책을 좋아한다. 간단한 그림책에서 시작하여 글이 많은 책으로 옮겨가면 된다. 처음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먼저 읽히도록 하자. 욕심내어 어려운 책을 읽히게 하는 것은 오히려 흥미를 떨어뜨려 역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독서는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하루 10분씩이라도 책을 읽게 하자. 짧은 시간이지만 꾸준히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해서 해야만 한다. 독서 습관이 정착될 때까지 하는 것이 핵심이다.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꾸준히 실천하면 습관이 될 것이다. 조금씩 읽어서 독서습관이 형성된 아이들은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어려운 책도 많이 읽게 되고, 책 읽는 속도도 빨라진다.

 

똑똑해지는 뇌과학 독서법의 저자 김호진은 독서는 뇌를 깨우고 변화시키는 최고의 비법이다. 천재들의 공통점은 독서광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라고 말하고 있다.

 

독서로 자신의 삶을 바꾸고 자신의 인생을 바꾼 위인들이 참으로 많다. 어린 시절에 만난 책 한권이 인생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꿈을 이룬 사람들의 말을 통해서 자주 듣게 된다. 이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해보자. 인공지능과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제부터 우리 부모도 자녀와 함께 책을 읽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독서를 통해 통찰력과 삶의 지혜를 갖추고 미래사회를 선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녀들의 독서습관형성이 우선되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용문초등학교장 이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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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