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교민 못받는다" 트랙터로 진입로 막아선 아산 주민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생지인 중국 우한지역 교민을 전세기를 이용해 귀국시키는 가운데, 이들의 수용 예정장소로 거론된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29일 오후 충남 아산 경찰인개발원 정문에서 500m(미터)가량 떨어진 길에는 인근 주민 40여명이 나와서 차량과 농업용 트랙터로 길을 막아섰다. 이날 오전 정부가 30~31일 전세기로 귀국예정인 우한 교민들은 아산과 진천에 분리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수용 예정 장소인 경찰인재개발원을 봉쇄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경찰은 교통통제 인력을 파견해 질서유지에 착수했다.

현장에 나온 한 주민은 "천안은 시민이 나서서 (수용지 지정 방침)을 철회했는데 아산시민은 왜 받아들여야 하냐"며 "받아들이다 보면 끝이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주민은 "중국에서 사람들이 들어온다는데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농성을 예고했다.

이날 주민들의 시위로 경찰인재개발원 앞길 양방향 4차선이 막히면서 물품 납품을 해 진입하려는 이들과의 시비도 발생했다.

한편 정부는 30~31일 전세기를 동원해 우한지역 교민들을 국내로 귀국시킬 예정이다. 정부는 증상 발생여부와 무관하게 교민을 귀국시킬 방침이며, 현재 수용장소는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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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일 기자 다른기사보기